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어봤다.
돈 떄문에 엄한데 화내는 어른나를 보면서 어렸을 때 아버지가 화를 냈던게 생각났다.
중학교 2학년 때이다.
매직이 너무 하고 싶어서 3만원만 달라고 크게 용기내어 아버지께 말했다.
웃으면서 애교도 부리면서 말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온갖 비난과 질책과 언성을 맞았다.
그때 울면서 방에 들어가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아빠를 죽이고 싶다고
그 당시 그 아이는 얼마나 억울하고 슬프고 힘들고 괴로웠을까?
뭐가 그리 맘에 들지 않아서 혼신걸걸까?
그 다음날 아버지가 미안했는지 책상에 3만원을 두고 출근하셨다.
그걸 본 나는 또 기분 좋아서 일기장을 고쳐 썼다. 아빠가 좋다고 사랑한다고
그 저날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나자신을 자책하고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내 탓만 하게 됐다.
너무 불쌍하다.
잘 들어보렴 어린 나의 내면 아이야
너는 마음이 참 따뜻해.
너 잘 못은 하나도 없단다.
당연히 부모님께 원하는걸 요구 할 수 있는거야.
그 상황에서 갑자기 혼내는 아버지가 잘못한거야.
그러니 너는 자책하지 마렴.
얼마나 힘들었니? '아버지'에 대한 양가 감정을 처리하느라 얼마나 수고스러웠니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너를 괴롭히고 있었다면 그 얼마나 상처가 컸던거니.
그 마음 정말 잘 안단다.
아프고, 목이 메이고, 매꿔지지 않는 그 마음을 말이다.
그렇지만 그 마음만으로 살았다면 정말 힘들었겠지?
지금까지 건강한 마음을 더 크게 만들어서 잘 지내는 너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운지~
그러니 자신감을 잃지 말고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길 응원한다.
은비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