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와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풀어두자면 고등학교때 왁자지껄 푼수들처럼
놀던 시기를 보냈다.
성인이 되서 같이 토익학원도 다녀보고,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기적으로 만나서 놀았다.
내가 결혼한 뒤로는 잘 만나지 못하다가 연락 한번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우연히 요즘에도 책 읽느냐 물어본 질문이 시발점이 되어 생각에 대한 대화를 3시간은 한것 같다.
이런 이야기는 처음 해본다.
어떠한 친구랑도 하지 않았는데 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게 되어 반갑고 너무 기뻤다.
이친구도 본인에게 얘기해 주어 고맙다고 얘기해 준다. 참으로 내가 더 고맙다.
이 친구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작가의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 책이 참 궁금했는데 마침 나에게 선물을 보내 왔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미움 받을 용기' 기미시 이치로 작가의 책을 읽고 생각이 전환 됐다고 얘기했다.
본인도 그 책이 집에 있다고 한다. 서로 각자 읽어보고 다음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했다.
어쩌다 친구와 독서모임을 하게 된듯 하다.
이후에 또 만남의 시간이 왔다.
내가 이해한 미움 받을 용기 내용에 대해 또 다른 시각으로 이해한 얘기를 듣고 있으니
푹 빠져 들었다.
내가 아차하고 잘못 이해한 부분 또한 이 친구 덕에 수정 했다.
거의 고민 상담을 하게 되는 친구이다.
더 어른같은 느낌이다.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연신 전하며 어색하고 머쓱한 미소를 서로에게 전한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나의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동안 나의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와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너무 나약한 생각이지만 모르겠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심리 상담 센터에도 다니지만 오히려 나의 과거를 계속 얘기하면서 더 선명해지는 기분도 든다.
썩 좋지 않기도 하고 좋기도하고 정확하게 모르겠다.
왜 이리도 내맘이 햇갈리는지 모르겠다.
혼자만 생각하기 때문아닐까?
이렇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내 생각을 얘기하다 보니 정리도 되고
그동안 내가 나를 괴롭히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도 콕 찝어서 이야기 해주고
음음 좋네!
그걸로 된거 아닐까?
어쨋든 감사한 날이다.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찾는다면 서로의 생각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부족 할 수 있지만 서로가 변화되며 노력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고 지혜가 생길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