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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4장] 내면아이를 마주하며, 위로하는 시간

by oeb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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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때 일이였다. 

작은 교회를 온가족이 다녔다. 

새해여서 떡국을 돌아가며 받는 상황 이였다. 

7살의 어린 꼬마가 음식을 받고 돌아오는 이모의 뒤에 서있다 국물이 목에 쏟아졌다.

모두가 당황하고 엄마가 오자마자 목티를 입은 나의 옷을 훌렁 벗겼다. 

그리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지금 34살의 나이지만 아직도 7살의 기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때 입었던 노랑색 목티도 잊혀지지 않는다. 

목부분에 작은 헬로키티자수가 들어가 있었는데.. 

하여튼

그렇게 나의 몸에 원치 않은 흉터를 남기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병원에서 나오며 엄마에게 나는 이 흉터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말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너가 너무 예뻐서 하나님이 겸손하라고 주신 상처야'라는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 순진한 아이는 그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내가 예뻐서 그런거구나  그런데 티비에 나오는 사람은 나보다 더 예쁘고 한데 왜 상처는 없는걸까? 

이런생각들로 살아왔다. 

왜 나만 이런 상처가 있는 걸까? 나 말고 예쁜 사람이 정말 많은데 왜 나에게 이런 상처를 주신걸까?

그러면서 하나님 원망도 참 많이했었다.

사랑한다면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부모가 어디있을까? 하면서 원망을 많이 했다. 

 

 

이제 더이상 누구를 탓하고 원망만 하고 살기엔 나의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다.

그래서 그 내면에 7살 상처난 아이를 마주하고 이야기 해주려고 한다. 

 

7살 은비야 잘 들어보렴.

 

너가 이상처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컸구나.

이 흉터가 너를 다 보여주는게 아니란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듯이 너도 그 중 일부야.

그러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단다.

이다음에 커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힘들다면 엄마가 어떻게 해서든 꼭 치료해줄게 그러니 걱정마렴.

지금 보다 미래에 의학이 더 발달되어서 쉽게 고칠 수 있을거야.

만약 누가 너의 상처에 상처를 준다면 참지말고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해.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당신이 더 정상적이지 않아보이네요 라고 말이야.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없다는 걸 너가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길 엄마가 도와주고 응원할게.

은비야 지금은 다쳐서 많이 놀라고 아프고 힘들지? 엄마도 너의 그런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깝구나. 

그래도 우리 은비는 긍정적이고 미소가 아름다우니 그 모습을 꼭 보여주렴 은비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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